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체급 올린 정지현 "화려한 은퇴 기대하라"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亞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1㎏급 출전

체급 올린 정지현 "화려한 은퇴 기대하라" 정지현[사진=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악!"

찡그린 얼굴.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왔다.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의 근지구력 훈련. 400m 육상 트랙을 1분 안에 주파한 정지현(31ㆍ울산시남구청)이 바로 30㎏짜리 타이어와 씨름했다. 타이어를 좌우로 수십 차례 흔들더니 호각 소리에 힘껏 내동댕이쳤다. 다시 한 번 터진 비명에 안한봉(46) 대표팀 감독은 악마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소리를 지르는 거 보니 아직 힘이 남았는데." 숨을 고르기 바쁜 정지현이 겨우 입을 열었다. "한 번 더 갈까요?" 어금니를 꽉 깨문 선배의 서슬에 후배들의 얼굴이 굳었다.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해요. 인천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국제대회거든요."


19살 때 처음 발을 디딘 태릉선수촌. 그레코로만형의 최고참이 됐지만 의욕은 12년 전 이상으로 뜨겁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급 금메달의 영광은 잊은 지 오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지옥훈련을 자처한다. 사실 체급을 바꾼 것부터 그에게는 도전이었다. 정지현은 4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71㎏급 결승에서 막사트 에레체포프(24ㆍ카자흐스탄)를 누르고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세 번째 아시아선수권 제패. 그 의미는 조금 남달랐다. 2004년 60㎏급과 2006년 66㎏급에 이어 또 한 번 체급을 상향 조정해 얻은 결실이다. 역대 한국 레슬링에서 아시아선수권 세 체급 우승을 이룬 선수는 정지현과 박명석(44ㆍ창원시청 감독) 둘뿐이다.

체급 올린 정지현 "화려한 은퇴 기대하라" 정지현(오른쪽)[사진=아시아경제 DB]


정지현은 "국제대회에서 만난 71㎏급 선수 모두가 나보다 힘이 셌다"며 "파워 차이가 적어도 키가 커서 조금만 방심하면 큰 점수를 내줄 수 있다"고 했다. 그의 키는 165㎝.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에레체포프는 172㎝다. 정지현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경계대상 1호로 꼽는 사이드 무라드 압드발리(25이란)도 170㎝다. 파워와 기술도 뛰어나다. 2012년 월드컵 그레코로만형 66㎏급 우승자로 올해부터 71㎏급에서 활동한다. 그는 지난 5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월드컵 그레코로만형 71㎏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6위에 그친 정지현은 "66㎏급에서 김현우(26ㆍ삼성생명)를 괴롭혔던 선수다. 빈틈을 거의 내주지 않을 만큼 강하지만 정면에서 부딪혀보겠다"고 했다. 그는 체격이 월등한 상대를 끊임없이 파고들 계획이다. 안 감독은 "스피드와 지구력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정지현은 "아시아선수권을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강한 체력이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중반까지 바쁘게 움직여 상대를 지치게 만든 뒤 기습적인 공격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따른다. 대등한 힘 대결을 위해 평소 체중을 7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살을 빼는 게 힘들다고 판단해 체급을 올린 정지현은 오히려 이 때문에 고심한다. "저녁을 잔뜩 먹어 체중을 72㎏로 올려도 다음날 운동을 마치면 70㎏으로 준다. 고칼로리 음료에 단백질 프로틴을 끼니마다 타먹었지만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체중을 불릴 생각은 없다. "스피드와 지구력으로 승부를 내야 하잖아요. 파워 보완도 필요하지만 강점까지 잃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 국제대회를 즐겨보겠습니다."


체급 올린 정지현 "화려한 은퇴 기대하라" 정지현(오른쪽)[사진=아시아경제 DB]


◇ 정지현 프로필


▶생년월일 1983년 3월 26일 ▶출생지 경기도 안양시
▶체격 165㎝ㆍ70㎏ ▶출신학교 안양 석수초-성남 불곡중-분당 서현고-한국체육대-한국체육대 대학원
▶소속팀 울산시남구청 ▶주특기 옆굴리기, 측면들어올리기
▶가족 아내 정지연(32) 씨와 1남1녀


▶주요성적
2004년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0㎏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급 금메달
200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그레코로만형 66㎏급 은메달
2006년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
2007년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
2010년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60㎏급 은메달
2014년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71㎏급 금메달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