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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연 2.25%로 동결(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9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지난달 15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일단 그 효과를 지켜본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대부분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과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2.25%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6.5%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축소됐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하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조기에 추가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금리 결정은 정책의 효과를 지켜본 뒤, 우려하고 있는 소비 심리가 어떻게 바뀌고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 입수하는 모든 지표를 보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조만간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선 제조업황이 신통치 않다는 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7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5월부터 네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주택시장 회복세가 미약할 경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수요 측면 심리는 개선되고 있지만 공급 측면 심리는 여전히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가 맞물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생기면 11월 추가 금리인하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며 "한은은 향후 몇 개월간 경제지표를 지켜본 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도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리를 낮추라는 정치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ECB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도 경기 회복세를 위할 수 있는 재정보강정책을 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추가 금리 조정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통화정책을 통해 정부 정책과 공조에 나선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미 달러화 강세를 고려하더라도 일본 엔화의 약세가 원화를 크게 앞지르면서 교역환경까지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원ㆍ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950원대까지 떨어지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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