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정현(18·삼일공고)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80위에 올랐다. 올해를 547위로 시작한 정현은 챌린저대회 한 차례 우승과 두 차례 준결승 진출, 퓨처스대회 세 차례 우승 등을 묶어 8개월여 만에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9일(한국시간) 발표된 ATP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285점을 기록, 지난주 249위에서 예순아홉 계단을 뛰어올라 180위에 위치했다. 지난달 31일 방콕 챌린저대회에서 국내 최연소로 우승하며 획득한 랭킹포인트 80점이 세계랭킹을 올리는 데 크게 작용했다.
정현을 후원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김일순 감독(45)은 "정현은 아직 열여덟 살이다. 100위권 진입은 대단하고 반가운 일이다"며 "그 동안 스타급 선수 부재에 시달렸던 한국 테니스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100위권 내 진입을 위해 영어 교육 등 지원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고 올 겨울부터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은 오는 12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잔류 플레이오프 출전을 위해 지난 5일 국가대표팀과 함께 현지로 출국했다.
한편 ATP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가 지켰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준결승에 오른 로저 페더러(33·스위스)는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26·크로아티아)는 종전 16위에서 9위로, 준우승을 한 니시코리 게이(25·일본)는 11위에서 8위로 순위를 올렸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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