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메이저사냥 재개, 김효주와 장하나, 전인지 '국내파 3인방' 가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결혼 선물 하나 더."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1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476야드)에서 개막하는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이다.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편입된 이후 상금 규모를 앞세워 '제5의 메이저'로 불렸다가 지난해 결국 메이저로 승격됐다. LPGA투어의 '5대 메이저'라는 변칙시스템 도입으로 그랜드슬램에 대한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무대다.
LPGA투어 측은 지난 7월 4개 메이저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5개는 '수퍼슬램'이라는 억지까지 부리고 있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박인비로는 아직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수집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어쨌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957년 루이스 석스(미국) 이후 지금까지 6명에 불과하다. 2000년 이후에는 캐리 웹(호주)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딱 두 명뿐이다. 박인비에게는 메이저 승격 전이던 2012년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달콤한 기억도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던 박인비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출발점이다.
박인비는 더욱이 최근 4개 대회에서 LPGA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모두 '톱 5'에 진입하는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기대치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박인비 역시 "세계랭킹 1위를 빨리 되찾고 싶다"며 "마지막 메이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곁들였다. 지난주 포틀랜드클래식을 건너 뛰고 한국에 들어와 결혼 준비를 하면서 휴식을 취해 에너지를 충전한 상황이다.
최고의 경계대상은 디펜딩챔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다. 올 시즌 초 허리부상으로 주춤했다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준우승 등 요즘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렉시 톰슨 등 미국군단 파워도 거세다. 루이스가 이미 3승을 수확했고, 시즌 초반 톰슨과 미셸 위, 모 마틴 등이 메이저를 차례로 접수해 역대 최강이다.
한국낭자군은 지난 6월 박인비의 매뉴라이프클래식 우승 이후 이미림(24ㆍ마이어클래식)과 유소연(24ㆍ캐나다퍼시픽) 등이 챔프군단에 합류해 자존심을 되살리고 있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 잡아 국내와 비슷한 '산악형코스'라는 점도 반갑다. 김인경(26)과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뒤를 받치고, 김효주(19)와 장하나(22ㆍ비씨카드),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 등 '국내파'가 가세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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