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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의 '특별한 추석'…"올해는 제대로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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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쇄사태로 추석에도 공장가동…올해는 연휴 만끽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 한가위에는 고향에도 내려가고, 좀 쉬어야죠."


지난 해 폐쇄사태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정상 가동됐던 개성공단에 한가위가 찾아왔다. 남한 근로자들은 제대로 된 연휴를 쉴 수 있게 됐고,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추석 선물은 초코파이에서 라면으로 바뀌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에게 올해 한가위 개성공단 분위기를 들어봤다.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회장은 "남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휴일을 제외하고) 3일씩 쉬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개성공단 분위기를 전했다. 개성공단 폐쇄가 풀린 직후에 맞은 지난 해 추석에는 북한은 물론 남한 근로자들이 대부분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계속했다. 연휴 첫날에도 남측 인력 400여명이 체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근로자들은 대부분 연휴를 쉴 전망이며, 북측 근로자들도 일부 휴식을 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은 "북한은 추석에 3일씩이나 쉬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북측 근로자들은 추석 때도 하루만 쉬고 일했지만, 오는 9일이 구구절(정권 수립일)이라 그날도 쉴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노동자들의 인기 간식인 초코파이는 라면이나 다른 식품류로 대체된다.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측에 초코파이 지급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초코파이는 북한 내 암시장에서 최대 10달러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라면은 제조일자와 유효기간만 적히고 상표 등의 표시를 없앤 제품이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용도로 반입되고 있다. 정 회장은 "북측에서는 고기나 밥을 주라고 했지만 고기 같은 것은 반입이 안 되니 라면 등 다른 식품류로 초코파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개성공단은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남북관계는 경색돼 있는 상태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하루빨리 대북투자를 금지한 5.24조치가 풀렸으면 하는 소망이다. 정 회장은 "기업인들이 보기에는 5.24조치를 하루 빨리 풀어야 하는데, 여전히 꽉 막혀 있다"며 "개성공단이 국내 정치상황에 이리저리 활용되는 것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정부가 외치는 '통일대박'의 조건은 5.24조치 해금이라는 주장이다. 정 회장은 "이것을(5.24조치) 안 풀면서 통일 대박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칫 진정성이 없어 보일 수가 있다"며 "대통령의 통일 대박 이야기 듣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작 9월이 되도록 아무 말이 없으니까 약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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