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F 참가차 방한한 '페트롤로' 와이너리 오너 루카 산저스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식은 깊고 매운 맛과 향을 많이 내는 재료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와인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소공동에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주최로 열린 제 5회 문화소통포럼(CCF)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루카 산저스트 페트롤로 와이너리 오너를 만났다. 그는 "며칠간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경험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 토론한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다시 한 번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참석한 CCF는 외국의 유명 인사들을 국내에 초청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경험하게 해 주는 민간의 'G20' 행사다. 이렇게 한국을 경험하고 본국에 돌아간 명사들은 현지에서 자연스레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게 된다.
산저스트 오너가 운영하는 페트롤로 와이너리는 1980년대 말부터 고품질 토리오네, 보기냐, 갈라트로나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유명해졌으며, 프랑스 전 총리 프랑수와 피용과 영국 국무총리 데이비드 캐머론 등도 방문한 곳이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가업에 뛰어들어 조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두 번째라는 그는 리움 박물관 체험을 가장 인상깊은 경험으로 꼽았다. 산저스트 오너는 "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한국의 전통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움박물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직접 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아 와인을 폭넓게 소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와인 평론가이자 제 친구인 제임스 서클링(2013년 CCF 참가자)이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이 행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이탈리아 와인을 사랑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여러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저스트 오너는 향후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문화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아름다운 거리와 세련되게 꾸민 한국 젊은이들을 만나고, 한국의 삶을 체험해 보라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국에 올 때마다 더욱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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