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갓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 10명 중 4명은 공식적인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한 대졸 신규학졸자의 실업률은 40.4%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청년층 신규학졸자의 실업률(32.2%)은 물론, 한국 청년실업률(9.9%)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청년층 신규학졸자는 갓 학교를 졸업한 청년층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30세 미만 중 졸업연도와 조사연도가 일치하는 자를 가리킨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청년실업의 문제는 곧 신규학졸자의 실업문제"라며 "신규학졸자 특성상 구직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경제활동참가율은 높은 반면 이들 상당수가 실업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현재 청년층 신규학졸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늘어난 48만600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실업자는 9만8000명으로 32.2%를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40%를 웃도는 대졸 신규학졸자의 실업률이 도드라진다. 지난 10년간 대졸 신규학졸자의 실업률이 31.7%에서 40.4%로 8.7%포인트 치솟는 동안 전체 청년층 실업률과 청년층 신규학졸자 실업률은 각각 0.8포인트, 3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특히 고졸 신규학졸자의 실업률은 한 자릿수로 대졸자와 극명히 대비된다. 2010년에는 35.1%에 달했으나, 이후 정부의 고졸채용 장려, 한국형 도제제도 도입 추진 등 정책과 맞물려 2012년 20.8%, 2013년 18.6%, 올해 6.9%로 감소추세다.
이에 반해 대졸 신규학졸자의 실업률은 2010년 26.5%, 2012년 28.4%, 2013년 39.4%로 반대곡선을 그렸다. 전문대 신규학졸자 역시 마찬가지다.
대졸자의 경우, 공식적인 실직자를 포함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애로계층'의 비중도 3년 연속 증가추세다.
3월 현재 대졸 신규학졸자 10명 중 6명 가까이(55.8%)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대졸 신규학졸자의 취업애로계층 비중은 44.2%로 대졸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청년층 신규학졸자의 높은 실업률은 노동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학졸자들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대졸 신규학졸자의 실업률과 취업애로계층이 증가한 점에 주목해 사업체 규모간 일자리 질 격차를 좁히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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