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 기자를 참수한 것에 대해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목표는 IS를 제거해 더 큰 위협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시리아 사태로 생긴 권력 공백 상태에서 등장했다는 점을 들어 IS 근절이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IS가 전날 2주 만에 미국인 기자를 또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이번에 참수된 스티븐 소트로프는 유대인으로 이스라엘 국적도 보유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에 대해 "예전의 합의도 여러 차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집단 안보체제는 영원하며, 미국은 NATO에서 맡은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탱크와 무기를 분리주의자에게 공급하고 군대를 보내는 한 어떤 정치적 합의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방문을 마친 후 영국 웨일스로 건너가 4일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NATO가 신속 대응군을 편성하는 방안과 동유럽이나 발트국가에 나토군의 영구 기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트국가와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진 후 줄곧 NATO의 영구 기지 설치 등 나토의 강화를 촉구했다.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국가들은 옛 소련이 해체된 후 독립해 2004년 유럽연합과 NATO에 모두 가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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