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같은 중산층이라도 중산층이라고 생각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세후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삶의 만족감이 가장 컸으며 순자산은 많으면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계층의식과 삶의 만족도'에 따르면 체감중산층의 삶만족도가 체감저소득층보다 27%p 높았다.
연구원은 삶의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 성인 남녀 817명을 대상으로 중산층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살폈다.
OECD가 선정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계층의식을 포함해 조사했다. OECD는 인구학적 요인(나이, 성별 등), 물질적 요인(소득, 자산 등), 삶의 질적 요인(고용, 건강, 교육 등), 정신적인 요인(인성 등) 등을 꼽았다.
먼저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체감중산층의 경우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82.3%에 달했다.
반면 본인이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체감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5%로 체감중산층보다 26.8%p나 더 낮았다.
월평균 세후 가구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체감중산층의 삶의 만족도는 73.4%로 체감저소득층의 49.7%보다 23.7%포인트 높았다.
600만원 이상인 경우에도 체감중산층의 삶의 만족도는 87.9%에 달했지만 체감저소득층은 64.5%로 떨어졌다.
마음 먹기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갈린 셈이다.
성별, 연령, 교육수준, 고용 안전성 등 다른 변수에 있어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체감중산층이 체감저소득층 보다 삶의 만족도가 33.8%포인트, 남성의 경우 25.5%포인트 높았다.
각 연령대에서 체감중산층이 체감저소득층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특히 60대 이상 연령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소득, 순자산 등 물질적 요인은 삶의 만족도 완성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평균 세후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경우 삶의 만족도는 83.8%로 300만 원 미만인 경우인 56.7%보다 27.1%포인트 높았다.
가구의 순자산도 10억 원 이상인 경우 삶의 만족도는 86.8%에 달했지만 1억 원 미만인 경우인 54.5%로 떨어졌다.
가구의 월평균 세후소득이 5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삶의 만족도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순자산의 경우 소득과는 달리 삶의 만족도가 계속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삶의 수준과 질을 높여 스스로가 중산층이라는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소득과 자산이 증대될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 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어야 한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최저임금 상향 조정 등의 사회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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