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제도를 수립·실행하고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질 좋은 일자리 분포는 아직 수도권 중심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년간 지역별 일자리의 비중과 특징이 어떻게 변했는지,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를 활용해 분석했다.
먼저 연구원은 고임금, 창조산업, 대기업 일자리 등 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일자리의 비중은 수도권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년간(2007~2012년) 수도권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지난 5년간 고임금산업(금융보험, 방송통신 등 5개 산업)의 일자리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8.9%이며, 5년 전에 비해 2% 늘었다.
이어연구원은 창조산업(건축, 예술, ICT기기 등) 일자리가 수도권에 3분의 2 이상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2012년 현재 300인 이상 대규모기업 종사자는 수도권에 전체의 58.2%가 몰려 있었다. 이는 5년 전(56.6%)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서울, 울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충청권'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해석했다.
상용직 일자리의 비중은 '울산'이 68.2%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중화학공업 분야의 대기업이 몰려있다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결과로 분석했다. 상용직의 비중은 울산(68.2%), 서울(66.5%), 충남(65.3%), 경남(64.0%) 등으로 높았다.
이외에도 자영업 일자리 비중은 '강원(26.8%)이 가장 높았다. 이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과 영세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원 측은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의 수도권 쏠림이 지속되지 않도록,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지속,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과 지역거점대학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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