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1등 기관사, 구조 기다리며 캔맥주 마셔…"진정시키기 위해"
세월호 1등 기관사가 세월호 침몰 직후 캔맥주를 기관장과 나눠 마신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 씨는 승객 수백 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술을 마신 이유를 묻는 검사의 신문에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
검찰이 "탈출하기 가장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여유가 생겨 마신 것 아니냐"라고 묻자 그는 "당시에는 그렇게 쉽게 구출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검찰의 "선장이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고 승객 구호를 수행하라는 방송도 하지 않았는데, 정당한가"라는 신문에 "직무유기"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조타실의 선장이나 항해사로부터 조치 지시가 내려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며 다른 승무원들로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4개월 만에 사고를 당한 손 씨는 유기치사상 및 수난구호법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현행법상 3년 이상 4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게 된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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