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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회복에도 亞 수출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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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시아의 수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아시아 수출 증가로 이어지던 과거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일 발표된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1% 줄어든 462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2%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CNBC는 주요 수출국 중 한국이 가장 먼저 전월 수출 지표를 발표한다면서 이는 글로벌 수요 회복세를 가늠하는 척도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7월 수출도 좋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 인도는 7월에 수출이 7.33% 늘긴 했지만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였던 상반기에 비하면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태국의 7월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CNBC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아시아 수출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선진국의 더딘 고용시장 회복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등 거시지표들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세는 미약하다. 계약직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신규고용의 질도 좋지 않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 이런 조건들은 모두 미국인들의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장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유럽 고용시장은 더 심각하다.


셰일가스 붐 등에 힘입어 미국의 수입 증가세가 더뎌지는 것도 있다. 독일 대형 은행 도이체방크의 타이무르 바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는 에너지 비용을 낮춰 자국 제조업을 부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아직은 이것이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을 대폭 줄게 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이 역외 생산을 감소하는 형태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교역 자체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아시아 수출에 해가 된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이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무역 규제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이후 전 세계에서 1185개의 무역 관련 규제가 도입됐다. 이 중 올해까지 폐지된 규제는 20%에 불과하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루이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교역은 향후 6개월간 점차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에 세계 수요가 급격하게 회복될 조짐은 없다"면서 "이는 아시아 경제 성장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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