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찰떡궁합'…경제·안보 협력 강화 약속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경제를 살리고 중국의 해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자 하는 일본과 인도의 두 총리가 1일(현지시간) '찰떡궁합' 외교를 드러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도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일본이 인도 투자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향후 5년 안에 일본의 대(對)인도 투자 및 진출 기업 수를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공·민영 부문 투자와 차관 등을 포함한 총 투자 목표액은 3조5000억엔(약 34조원)이다.

또 일본의 고속철 기술을 일본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양국은 인도 서부 도시인 아마다바드와 뭄바이를 연결하는 524㎞ 구간 고속철 사업을 놓고 협력을 모색해왔다. 양국은 이와 함께 핵 협력에 대한 논의에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안보 분야에서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해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두 정상은 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 공동번영을 위해 양국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일치된 의견을 나눴다. 또 양국 외무·국방장관 연석회담(이른바 '2＋2' 회담) 창설을 검토하고 미국을 포함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의 해상 공동 훈련을 정례화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일본 비행정 US-2의 인도 수출을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약속했다.

일본은 집단자위권 이슈에 대한 인도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안전보장정책인 '적극적 평화주의'를 설명했고 모디 총리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 같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