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묻지 마'식 청와대 회의 생중계가 KBS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본부)는 1일 성명서를 통해 "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 겸 민관 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뒤 "회의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KBS가 회의 생중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열린 1차 회의 당시에도 KBS는 회의를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생중계를 결정한 바 있다. 생중계를 담당하는 제작팀에 따르면 '청와대는 KTV를 통해 회의를 생중계 할 것이며 영상을 받아서 생중계 할지 말지 여부는 방송사들이 알아서 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KBS 본부 측은 "지난 1차 회의 생중계 결정 당시 밝혔던 대로 청와대가 기획하고 연출한 자체 회의를 정부방송인 KTV가 방송하는 영상을 그대로 받아 중계하는 것은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에 대한 맹목적 충성 서약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 본부 측은 "사측은 이제라도 청와대 규제개혁 회의 생중계 방송 시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번 규제개혁 회의 생중계 여부는 신임 KBS 집행간부들이 정권의 품에 안겼던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릴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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