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 한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각별하게 대접하며 선물을 안길 작정이다.
산케이(産經)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취임후 첫 해외 순방을 위해 5일간의 방문을 위해 30일 일본에 도착한 모디 총리를 접대하기 위해 교토(京都)까지 이동해 직접 환영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날 저녁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를 위해 일본 전통식 만찬 행사도 열어 90분 가까이 식사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만찬후 일본 총리실은 두 정상의 대화가 특별할 정도로 친근했고 정감이 넘쳤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 역시 아베 총리의 환대에 대해 "일본은 인도와 가장 친근하면서도 중요한 파트너이다"라고 말했다.
모디가 교토를 찾은 것도 특이하다. 모디 총리는 교토가 오랜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적 도시로 거듭난 것을 자신의 정책과 연관짓고 있다.
모디는 총리 취임직후 첫 행보로 자신의 지역구이자 갠지스강을 낀 성지인 바라나시를 방문했었다. 바라나시를 교도처럼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계획을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아베 총리는 31일에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인 도지(東寺)를 직접 안내하며 모디 총리와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번 모디 총리 방일 일정의 정점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아베 총리와 모디 총리간의 양국 정상회담이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인도 인프라금융공사(IIFCL)에 500억 엔(약 4879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5년에 걸쳐 차관, 민간투자,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융자 등 수조 엔 규모의 경제적 협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인도의 발전소, 철도, 도로, 공업단지 등의 건설을 지원하고 일본 민간기업의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정권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초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 아사히는 중국이 중동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거점 항구에 투자해 인도를 둘러싼 이른바 '진주 목걸이' 형태의 세력권을 형성하는 것을 막으려 시도라고 해석했다.
다만 일본의 의도대로 인도와 경제 및 안보분야 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중국이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 인도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방일에 앞서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추진중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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