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오픈 둘째날 '위염 투혼' 7언더파, 김하늘 공동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는 역시 힘을 빼야 잘 된다."
위장병이 오히려 장하나(22ㆍ비씨카드)를 도왔다. 30일(한국시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ㆍ656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무려 7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상단(10언더파 134타)을 접수했다.
1번홀(파4)부터 93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버디가 6개나 쏟아졌고 보기는 1개로 틀어막았다. 최악의 컨디션에서 폭풍 샷을 때린 점이 더욱 아이러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찬 곳으로 나가면서 위가 안 좋아졌다"며 "4번홀을 지나 그늘집에서 토했고, 경기 도중 위장약을 3봉지나 먹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장하나는 그러나 "힘을 빼야 잘 맞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최근 내 샷 감각에 믿음이 생겨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하나가 바로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선수다. 올 시즌에도 평균 타수 2위(70.72타)의 일관성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우승문턱을 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상황이다.
선두로 출발한 김하늘(26ㆍ비씨카드)이 3타차 공동 2위(7언더파 137타)에서 최종일 장하나와의 동반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지한솔(18ㆍ대구 영신고)이 이 그룹에 합류해 장외하제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19)는 1타를 까먹고 공동 13위(1언더파 143타)로 추락해 사실상 우승 사정권에서 멀어졌다. 2연승에 도전한 김세영(21ㆍ미래에셋)은 3오버파의 난조로 '컷 오프' 됐다.
정선(강원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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