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애국선열 33인을 기리는 기념탑이 세종로 공원에 건립됐다.
서울시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고난을 당한 애국선열 33인을 기리기 위해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조선어학회 사건은 지난 1942년 일제가 조선인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한글 연구 학자들을 민족의식 고양이라는 죄목으로 투옥한 사건이다. 특히 올해는 사건 발생(1942년 10월1일) 72주년을 맞는 해로, 조선어학회를 계승한 한글 학회는 앞으로 매년 10월1일 세종로 기념탑에서 선열들을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기념탑에는 애국선열 33인의 이름과 옥중 고문기, 그리고 조선어학회의 한말글 수호 투쟁기가 새겨졌다. 이름이 새겨진 33인은 ▲이윤재 ▲한 징 ▲이극로 ▲최현배 ▲이희승 ▲정인승 ▲정태진 ▲이중화 ▲이우식 ▲이 인 ▲김법린 ▲김양수 ▲김도연 ▲장현식 ▲장지영 ▲정열모 ▲김윤경 ▲이석린 ▲권승욱 ▲이만규 ▲이강래 ▲김선기 ▲이병기 ▲서승효 ▲윤병호 ▲이은상 ▲정인섭 ▲서민호 ▲안재홍 ▲신현모 ▲김종철 ▲권덕규 ▲안호상 등이다.
이날 열릴 제막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해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이종찬 우당장학회 이사장, 조선어학회 선열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여한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념탑 건립으로 조선어학회 33인 선열들이 목숨까지 바치며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고자 했던 그 숭고한 정신을 후손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우수한 고유문자를 가진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며 "차제에 광화문 일대를 우리 고유 언어인 한글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추적인 거점 공간으로 조성 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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