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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읽다]'공영'과 '권력' 사이의 KBS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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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30일 안에 추천해야…누가 될지 관심 집중

[방송을 읽다]'공영'과 '권력' 사이의 KBS 이사장 ▲세월호 보도개입 논란 당시 KBS 직원들이 길환영 당시 사장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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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공영방송 KBS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영'과 '권력'의 사이에서 이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는 아주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이길영 KBS 이사장이 돌연 지난 25일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차기 이사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공영방송 KBS에서 이사장에 어떤 인물이 되는지는 아주 중요하다. KBS 사장을 추천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때마다 결정권을 가지는 곳이 이사회이다.


세월호 대참사에서 불거진 보도개입, 청와대 지시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던 길환영 전 사장도 이사회의 해임제청권 의결로 사퇴했다. KBS의 여러 가지 갈등을 조율하고 해결하는 곳이 이사회이다.

이길영 이사장은 자신의 사퇴를 두고 '개인적 사유'라는 이유를 들었다. 방송계에서는 '개인적 사유'라기 보다는 세월호 보도 개입, 청와대 압력 등 최근 벌어졌던 KBS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윗선에서 사퇴를 종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추천인 이 이사장이 정작 여권 이사들과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연장선에서 보면 이길영 이사장의 사퇴 배경에는 차기 이사장이 누구인지 이미 내정돼 있다는 것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기 때문이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야당 추천)이 먼저 운을 뗐다. 고 위원은 "이길영 KBS 이사장 사퇴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사퇴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하는 것이어서 보고를 받거나 의결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전체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당치 않다고 설명했다.


KBS 이사가 사퇴하면 방통위는 30일 안에 추천해야 한다는 점을 고 위원을 강조했다. 이에 이기주 방통위 상임위원(여권 추천)도 "방통위 의결사항 중에 인사에 관한 사안은 비공개로 하기로 돼 있다"고 공개적인 논의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에 고 위원은 인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아니라 전체 방향에 대한 질문이라고 전제를 깔았다. 최 위원장은 논의를 이어가도록 했고 고 위원은 "어젯밤 KBS 보도에 따르면 이사장은 이번 결단이 KBS 이사회가 더 발전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높이길 바라는 뜻이라고 말했다"며 "따라서 (이사) 추천은 KBS 위상 적립은 물론 공정성 확보와 관련된 방통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의 지적은 부적합한 인사들이 윗선에서부터 벌써부터 이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과 무관치 않고 이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었다. 고 위원은 "공영방송 이사로서 공적 책무 수행과 공정성 확보 의지, 공영방송 관리 역량을 갖춘 분이 추천돼야 한다"며 "투명하고 독립적이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인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BS 이사는 총 11명이다. 이 중 여권 추천인사가 7명, 야권 추천인사가 4명이다. 이길영 이사장은 여권 추천 몫이어서 여권 추천인사가 추가로 새로운 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공영방송을 이끌어가고 여러 잡음을 현명하게 해결해야 할 인사가 새로운 이사로 선임돼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방송계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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