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업체인 뉴질랜드의 폰테라가 중국 조제분유 업체 베이인메이(貝因美)와 손을 잡았다. 성장하는 중국 조제분유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서다.
폰테라는 27일(현지시간) 6억1500만 뉴질랜드달러(약 5200억원)를 들여 베이인메이 지분을 20% 확보하기로 두 회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양사는 또 합작회사를 세워 호주 다넘에 있는 폰테라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규제당국의 요건에 따라 베이인메이가 합작회사 지분 51%를 보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제휴로 베이인메이는 폰테라의 고품질 원료를 공급받게 됐다. 폰테라는 베이인메이의 유통망을 통해 자사의 중국 내 분유 브랜드인 앤멈을 유통할 수 있다.
베이인메이가 계열사로 속한 항저우 베이잉메이 그룹은 지난해 중국 분유 시장의 9.4%를 차지했다고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는 집계했다.
폰테라는 베이인메이 주식을 최근 종가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18위안(약 3000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폰테라는 두 회사가 합작회사에 투자하는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합작회사가 폰테라의 공장을 인수하니, 결국 폰테라는 공장을 현물출자하고 공장 지분의 51%를 베이잉메이에 매각하는 격이다.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헤럴드는 합작회사가 5000만 뉴질랜드달러(약 420억원)을 폰테라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폰테라는 앞서 중국 싼루(三鹿)그룹에 지분투자했다가 투자 금액을 날린 경험이 있다. 싼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베이인메이를 충분히 실사했는지에 대해 테오 스미어링스 폰테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환경이 전과 판이하고 베이인메이는 완전히 다른 파트너”라며 “우리도 6년 전과 달라졌고 이번 제휴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싼루그룹은 2008년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제조?판매했다가 결국 파산했다. 당시 싼루그룹 외에 여러 중국 업체가 만든 멜라민 분유를 먹고 아동 6명이 숨졌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