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애플이 다음달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28일 전자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6조원대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7조원대 중반을 예상하던 것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5조9970억원으로 예측하는 등 5조원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스마트폰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역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실적악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악화된 이유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최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 중 삼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중 중저가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중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21% 수준에서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아이폰6 출시와 중국 LTE 보조금 축소에 따른 하반기 고가폰 시장위축 등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실적을 받쳐주던 메모리와 LCD 부문도 연말로 가면서 채널 재고조정 여파로 실적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이동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스마트폰 실적은 계속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3D 낸드나 D램 미세공정전환에 따른 실적호조와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2분기(6조4600억원) 이후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에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만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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