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는 "우리 문제 외부에 맡기지 말자"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의 카드부문 분사를 허용하면서 외환카드의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를 강조하고, 노조에도 하나은행과의 통합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27일 김 행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9월 1일 외환카드 출범과 함께 전업카드사와 당당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연내 하나SK카드와 통합을 통해 단숨에 시장점유율 8%를 넘어서는 시장순위 6위의 중견 카드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카드3사 정보유출 사태로 외환은행의 카드 분할은 타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격한 기준 하에 진행됐다"면서 "감독당국의 네 차례에 걸친 현장점검을 성공적으로 수검하고 외부 감리기관에 의한 전산분리 적정성 검증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카드부문 분리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30%라는 전략 목표 달성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이 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데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 행장은 "노조와의 공식적인 협의절차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어 통합 이사회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노조와의 성실한 협의와 양행 직원과의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노조가 법원, 헌법재판소, 감독당국, 국회 등에 가처분신청서와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선 "법원이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고 감독당국이 카드부문 분할을 승인한 것은 카드사업 부문 분할과 하나SK카드와의 합병 추진이 2.17합의서 위반이 아니라는 것을 감독당국이 최종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노조에 "더 이상 우리의 문제를 외부에 맡기지 말자"면서 "외부에 우리 문제를 계속 맡기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만 늘고 결국 조직과 직원에 피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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