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대림산업의 철학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어깨동무'다. 협력사들이 좀 더 대등한 위치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끌어주는 역할을 자청해왔다.
아시아건설대상 '상생협력'부문 대상을 수상한 대림산업의 상생 프로그램은 '협력업체의 성장이 곧 대림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편적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업체 체질강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 역시 "협력업체와 우리의 아이디어를 공유해 새로운 가치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상생에 대한 대림의 철학"이라며 강조한다.
대림산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도급대금 전액을 현금과 현금성 결제수단으로 지급하고 있고 현금결제 비율도 80%에 달한다. 지난해 단기운용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에 무보증ㆍ무이자 운영자금 1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332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협력업체 대출 금리를 2%로 우대하고 있다. 계약이행 보증을 면제하거나 감면해 협력업체의 보증수수료 비용 경감에도 힘을 보탰다. 또 1차 협력업체에 지급한 기성대금이 2차 협력업체에 올바로 지급되도록 대금지급 모니터링을 매월 100여개 현장단위별로 실시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하도급 계약을 공정하게 체결하고 협력업체의 적정 이윤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준수와 상생협력을 위한 지속적 제도개선을 위해 510개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해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고 있다.
또한 하도급 저가심의제도를 운영해 예산 대비 82% 미만의 저가수주는 심의를 통해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해 협력업체의 적정 이윤을 보장하고 있다. 상생협력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건설사 중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협력업체가 내실있게 회사를 경영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재무컨설팅과 업무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협력업체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기술 개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협력업체와 설계ㆍ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공동으로 상품개발을 진행하는 D&P(Design& Procurement)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림은 D&P제도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ㆍ공법 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총 2조9000억원의 공사물량을 해당 협력업체에 발주했다. 더불어 협력업체와 공동연구개발, 연구개발비지원, 공동특허등록, 특허이전 등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협력업체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포털 시스템 '어깨동무'를 개설해 협력업체와 관련된 구매, 입찰, 계약 등의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온라인 창구로 통합했다. 포털시스템에 협력사와의 소통의 장인 '상생톡톡'을 마련해 각 협력사 업무담당자의 실무에 필요한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가 해외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도 터놨다. 고부가가치 시장인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와 해외 공사에 동반 진출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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