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올해 가장 주목받는 분야
-UHD+커브드, 삼성-LG 사활을 건 경쟁
-모바일, 갤노트 4 등 비밀병기 대거 공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4' 개막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주요 전자업체들이 생활가전, TV, 스마트폰 등 시장을 주도할 신제품과 신기술을 일제히 선보이는 가운데 전자업계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하반기 빅 이벤트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의 주요 키워드는 '스마트홈(S)', 'UHD+커브드(U)', '모바일(M)'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모든 가전과 디지털 기기들이 연결되는 소비자가전 4.0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홈이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14만5000㎡(약 4만3900평) 규모의 전시장에 1500여개 업체가 참석해 총 40억유로 규모의 상담 계약을 체결했다. 참관객수는 24만명에 달했다. 올해는 참여 기업, 참관객, 상담 계약 규모가 지난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 등 총 57개의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 IFA 하이라이트는 '스마트홈'= 올해 IFA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생활가전, TV, 스마트폰 등 모든 전자제품을 연결해 제어, 관리하는 스마트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하고 기존과는 다른 4가지 신기능을 추가해 진화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외출 중 현관 도어락이 열리면 등록된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IP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을 살필 수 있는 '세이프티 서비스' ▲스마트홈 연결 기기 전력 소비량과 예상 비용을 알려주는 '에너지 모니터링' ▲사용자가 집 근처에 오면 이를 인식해 직전에 조명, 에어컨을 켜는 '위치 인식 기반 자동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음성 인식 서비스를 활용해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음성 제어' 기능 등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 뿐 아니라 도어락, IP 카메라, 스마트 플러그 등 다른 제품 군까지 서비스 대상 기기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TV와 모바일 기기 등을 별도로 전시한 지난해와는 달리 모든 제품을 한 곳에 전시해 스마트홈의 연결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IFA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스마트홈과 관련된 비전을 소개한다.
LG전자도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과 채팅을 하며 제어, 관리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UHD+커브드' TV 경쟁…삼성은 '벤더블', LG는 'OLED'로 차별화= UHD와 커브드를 기반으로 한 TV 신기술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UHD 해상도와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벤더블',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차별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달 벤더블 TV(78인치)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후 내달 IFA에서는 '곡면의 힘'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최대 105인치 벤더블 TV를 최초로 공개한다. 벤더블 TV는 평면 화면과 커브드 화면 중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8년 연속 세계 TV 1위 업체로서의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화면 비율 21대9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 65ㆍ78인치 커브드 UHD TV, 48ㆍ55ㆍ65형 풀HD 커브드 TV 등 120대에 달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UHD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다. OLED TV는 차세대 신기술로 불리지만 그 동안 해상도는 풀HD급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UHD OLED TV를 출시하면서 OLED TV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LG전자는 국내 출시한 65인치 UHD OLED TV를 시작으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IFA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갤노트 4' 등 모바일 비밀병기 대거 공개= 모바일 신제품 공개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 직전인 3일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최대 전략 제품인 '갤럭시 노트 4'를 선보인다. 차세대 스마트 워치인 '기어 솔로(가칭)' 등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펜이 달린 스마트폰 신제품 'G3 스타일러스'와 원형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 워치 신제품 'G워치 R'을 공개한다. 특히 G워치 R 공개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스마트 워치 시장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IFA는 가전 전시회라는 틀을 깨고 모바일과 가전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등 행사의 열기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가전, TV 등 모든 전자 제품이 전시되는 IFA 2014에서 하반기 전자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가전과 디지털 기기를 모두 연결하는 스마트홈이 이번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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