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모토로라 '원형 스마트시계' 디자인 격돌
삼성 내달 공개 새 스마트시계에 통화기능 탑재
애플도 이르면 다음달 9일 '아이워치' 선보일듯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9월 '손목 전쟁'이 불붙었다. 전화기능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시계를 비롯해 LG전자·모토로라의 '원형 스마트시계'가 잇달아 공개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워치'도 조만간 선보인다. 기능·디자인이 특화된 스마트시계들의 2라운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에서 원형 스마트시계 'G워치 R'를 공개한다. LG전자는 이날 공개한 티저(예고영상)에 'R(라운드)' 이미지를 강조하며 '완벽한 원형'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구글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구글의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되는 G워치를 공개했으며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첫 스마트시계를 내놓은 지 두 달여 만에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G워치 R의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기능은 앞서 출시된 G워치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형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반기부터 '원형 스마트시계'로 관심을 끌었던 모토360 역시 다음 달 4일 모토로라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모토360은 원형의 디자인을 채택했을 뿐만 아니라 금속 본체 등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아날로그 시계에 가까운 모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 예정된 갤럭시노트4 신제품 공개행사(언팩)에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어3(가칭)'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갤럭시노트3와 함께 갤럭시기어를 발표한 후 올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2, 기어2 네오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기어3는 1.6인치 평면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보다 아래 위로 긴 직사각형 형태의 커브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으로 구동되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같은 좌우로 긴 홈버튼이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독자적인 통화 기능이 들어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연동해 통화한다.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아이워치도 오는 9월9일 아이폰6와 함께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워치는 애플 특유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기능 등에 특화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니 역시 다음 달 3일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와 함께 스마트워치3를 공개할 예정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450만대로 지난해보다 700%가량 급증했다. 이 가운데 지난 2분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3.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SA 기준).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삼성전자가 기어2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하반기 기능과 디자인이 특화된 스마트시계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손목 위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