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두근두근 내 인생' 천진난만 강동원, 관객을 힐링시키다(리뷰)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두근두근 내 인생' 천진난만 강동원, 관객을 힐링시키다(리뷰)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강동원
AD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훤칠한 키에 조막만한 얼굴, 짝쌍꺼풀이 진 긴 눈, 오똑한 콧날에 장난기 있는 입매까지. 배우 강동원은 분명히 옆집 총각 같은 외모를 지니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금껏 작품에서도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초능력자, 살인마, 학교 짱 등을 연기했고, 최근 개봉작 '군도'에서도 엄청난 검술 실력과 여인네들이 울고 갈 미모를 뽐냈으니 분명히 범인(凡人)은 아니었다.

그가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16세 아들을 둔 아빠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적합한 캐스팅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띄웠다. 몰입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은 달라진다. 그의 표현처럼 "땅 위에 발 붙이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강동원에게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강동원은 극중 장난기 넘치고 유쾌한 성격이 본인의 실제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고 말했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강동원은 철부지 아빠 대수로 분했다. 열일곱 살에 여자친구 미라(송혜교 분)를 임신시켜 아이를 낳았고, 심한 반대에 부딪혀 집도 나왔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고,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한 순간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빠다.

'두근두근 내 인생' 천진난만 강동원, 관객을 힐링시키다(리뷰) '두근두근 내 인생' 스틸


그렇다고 해서 삶에 찌든 지나치게 진지한 가장의 모습은 아니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려 '애늙은이'처럼 성숙한 아들과 '중2'처럼 어리고 순수한 아빠의 모습이 대조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걸 그룹에 열광하고 아들의 게임기를 탐내는 33살 철없는 아빠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크다. 묵묵히 일하는 가장이면서도 친구 같이 아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아빠는 아들 앞에서 울지 않는다. 하지만 아들은 아빠의 눈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이의 병세가 악화되고 극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관객들의 마음도 먹먹해진다.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통했기 때문에 밀도 있게 몰아치는 감정신에서 오히려 슬픔이 배가된다.


강동원과 송혜교의 부부 호흡도 아주 좋았다. 두 사람은 '비주얼 배우'로 꼽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외적인 욕심을 내려놓았다. 강동원은 10kg을 찌우며 역할에 몰입했고, 송혜교 역시 화장기 없는 얼굴과 꾸밈없는 스타일로 젊은 엄마 역을 잘 소화해냈다.


특히 과거 회상신에서 등장한 두 사람의 교복 연기가 화제가 됐는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이들이지만 교복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는 평이다. 강동원은 스스로 이를 인정하면서 "교복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지만 (교복을 입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는 스토리 자체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보는 재미가 더욱 있다. 보기만 해도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귀여운 강동원의 모습이나 단발 머리 교복 소녀를 연기한 송혜교의 모습은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아역배우 조성목의 해맑은 눈동자와 성숙한 연기도 여운을 남긴다.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여배우들' '다세포 소녀'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는 9월 3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