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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 자산부채 관리 역량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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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소비자들이 자산부채 관리나 위험 관리에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소비자 역량 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수가 2010년보다 2.5점 상승한 64.0점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분야에서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24일 밝혔다. 소비자 역량 지수는 성인 소비자의 재무관리, 거래, 시민 등 3가지 역량을 수치로 산출한 것을 말한다.

재무관리 역량은 수입지출 관리와 노후설계에 대한 재무설계, 저축과 신용카드의 부채관리를 포함한 자산부채 관리, 보험이나 예비적 저축을 의미하는 위험관리 등으로 구성된다.


거래 역량은 정보탐색과 선별 등을 포함한 정보이해 활용, 가격이나 거래 조건·품질비교에 대한 구매의사결정, 사용분쟁해결 등 3개 분야가 포함됐다. 시민 역량은 소비자권리 주장과 소비사회 적응력 등을 의미한다.

소비자 역량 지수를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사용 분쟁해결(66.96점), 소비사회 적응(66.40점), 소비자권리 주장(66.16점) 역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정보 이해·활용(61.08점), 위험 관리(61.65점), 자산부채 관리(61.86점) 역량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가계소득이 150만 원 미만인 저소득 계층의 소비자 역량 지수는 56.85점으로 450만 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65.45점)에 비해 8.6점이나 낮았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비자 역량의 차이는 재무관리 5.1점, 거래역량 11.9점, 시민역량 8.3점으로 거래 영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저소득층 소비자의 거래 역량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소비자 교육과 정보제공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40대 소비자 집단이 66.34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고령 집단이 60.67점으로 제일 낮았다. 다만, 재무관리 영역에서는 20대 소비자의 역량 지수(58.4점)가 오히려 60대(62.0점)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대 청년층 소비자를 위한 재무교육이 시급함을 보여줬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역별로는 서울 거주 소비자의 역량 지수가 65.6점으로 광역시(63.61점)나 중·소도시(63.6점)에 비해 약 2점 가량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 재무교육 경험 유무를 기준으로 소비자 역량 지수를 비교한 결과, 재무교육을 경험한 집단의 재무관리 역량 지수(68.58점)가 그렇지 않은 집단의 지수(62.53점) 보다 6점 정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5명 가운데 1명(21.5%)은 '자신의 재무관리 역량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하고 있어 성인 소비자를 위한 재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향후에도 전국 단위의 소비자 역량 지수를 3년 주기로 조사해 소비자 역량의 수준을 진단, 소비자 정책의 성과 점검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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