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대리인 통해 입장 밝혀…혐의 모두 인정하고 사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김 전 지검장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문성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격과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김 전 지검장의 심경을 전했다.
김 전 지검장은 "경찰수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법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며 "본인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경찰에 체포되던 당시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줄곧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을 생각해 그러지 못한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김 전 지검장이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건 현장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음란행위를 한 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일치한다고 결론내고 감식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 45분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김 전 지검장이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동생 이름과 주민번호를 댄 사실이 드러나고, 진술을 계속 바꾸면서 거짓말 논란을 자초했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했고 법무부는 이를 즉각 수리해 면직 처분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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