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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유럽 비관론…美 "늦기전에 발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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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럽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유럽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 6주간 40억달러(약 4조81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ETF는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지표다. ETF에서 자금 유출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은 연초 각종 지표호조와 증시 상승세, 신흥국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 등에 힙입어 글로벌 자금 유입세가 뚜렷했다. 상반기에만 미국인들이 유럽 ETF에 투자한 돈은 193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2·4분기에 제로 성장을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경제대국들의 부진도 심상치 않다.


유럽 주식시장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펀드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주 2년만에 최대 자금이 유출됐다. 지속적인 자금 이탈은 유럽 증시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하반기 들어 독일 DAX지수가 10% 급락하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인 발을 빼고 있지만 유럽인들은 지역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각국 투자자들이 유럽 ETF에 투자한 자금은 6주동안 45억달러를 기록했다.


마킷의 사이먼 콜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유럽에서 돈을 빼 다른 지역으로 투자하려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올해 투자 패턴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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