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외채는 4422억달러로 1·4분기 말과 비교해 168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기획재정부는 장기외채는 310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89억달러 증가했고, 단기외채는 131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80억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총 4422억달러의 외채 가운데 단기외채 비중은 29.8%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단기외채 비중은 2.1%포인트 늘어났다.
외채가 다소 큰폭으로 증가한 것은 환율의 영향이 크다.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원화표시 채권의 외화환산평가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령 달러당 환율이 1100원일때 원화 표시 채권 금액이 10만원이라면 달러로는 90.9달러이다. 그러나 환율이 1000원일 경우에는 10만원 채권의 달러 환산평가액은 100달러가 된다. 1분기말 1068.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2분기말 1014.4원으로 5.4% 하락했다. 기재부는 또 외국인 채권투자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외채 건전성도 다소 악화됐다. 기재부는 단기외채비율이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증가한 35.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로 단기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말 33.3%였던 단기외채비율은 올 1분기 34.9%로 증가했고, 2분기에 다시 늘었다. 단기외채비중은 2008년말 74%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말까지 꾸준히 감소해왔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는 2분기 중에 외채 증가는 환율 변동과 같은 비거래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실질적인 외책 부담 변화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초 이후 외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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