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입국하면서 의료계도 비상이 걸렸다. 4박5일 방한기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행원들의 건강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전담한다. 이탈리아 출신인 교황 주치의와 교황 수행원 담당 의사 등 총 2명의 의료진이 이번 방한에 동행, 지근거리에서 교황의 건강을 살피지만 만일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교황전담 의료팀을 꾸렸다.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과 가톨릭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가 지휘하는 의료팀은 교황의 숙소인 종로구 궁전동 인근에서 24시간 대기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서초구 반포동 본관 21층 VIP병동에 451m²(약 136평) 규모의 전용 병실을 마련했다. 279m²(약 84평)의 병실과 바로 옆 172m²(약 52평) 병실 사이 벽을 터 만든 이 병실은 하루 이용료가 400만원이 넘는다. 서울성모병원은 또 교황과 함께 방한하는 수행원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일반 병실도 확보하고, 심장호흡기 관련 의사들도 비상대기 중이다.
교황 방한기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교황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강북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서울시내 8개 병원과 대전성모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6개 병원 가운데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맡는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교황 방한 행사기간 많은 인파가 몰려 응급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각 행사장에 현장응급의료소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우선 가장 큰 행사인 16일 ‘시복식’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에는 27개 응급의료소가 설치됐다. 각 의료소에는 1~2명의 의사와 간호사, 구급대원 등 8~9명의 의료진과 구급차가 배치된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제 미사를 비롯한 3개 지방행사장에도 25개의 응급의료소가 마련됐다. 응급의료소에는 무더위 탈진 환자에 대비해 아이스매트와 수액, 물 스프레이 등 응급의료품이 준비됐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행사장 인근 병원은 응급실 인력도 늘리고, 1개 이상의 중환자 병실도 마련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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