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 매매 거래량 7만6850건…전년 동월比 94%↑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 이후 부동산 거래 정상화를 위해 금융규제 완화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낸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지난 7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7만6850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5.1% 늘면서 7월이 주택 시장 비수기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수도권(3만2730건)과 지방(4만4120건)에서 각각 111.9%, 82.6% 매매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1만465건이 거래돼 지난해보다 133.1%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은 204.6% 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기저효과로 지난해 7월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109.6% 증가한 5만2554건을 기록, 전체 거래량의 68.4%를 차지했다. 단독·다가구주택(1만1694건)과 연립·다세대주택(1만2596건)도 지난해보다 각각 70%, 97.7%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3억~4억원대 주택의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196.8% 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4억~6억원(193.5%), 6억원 초과(152.3%), 2억~3억원(148.7%), 1억원 이하(45%)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9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9억6000만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아파트 84㎡도 1400만원 오른 5억원에 거래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던 매매 거래량이 5월 감소세를 보인지 두 달 만에 상승했다"면서 "새 경제팀 구성에 따른 금융규제 완화 정책 발표로 인해 매수심리 회복 기대감이 높아져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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