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7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만5000명 늘어나며 올 들어 4개월 연속 지속돼온 고용 둔화세를 끊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9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5000명 늘었다. 7월 고용률은 61.1%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2월 83만5000명을 정점으로 3월 64만9000명, 4월 58만1000명, 5월 41만3000명, 6월 39만8000명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는 연초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데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소비침체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취업이 둔화된 탓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농림어업 부문의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됐지만, 제조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건설업, 임시직 등에서 증가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도 지난달 역대 최대치 경신을 이어갔다.
15~64세 고용률은 66.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58만9000명 늘어난 2689만1000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3.2%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고용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는 올 하반기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만1000명이 늘어난 2578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올 상반기(59만7000명)와 작년 하반기(48만1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이어져온 경기개선 흐름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꺾인 데다 소비·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시균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개선 흐름이 완만해진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고용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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