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주호영 새누리당,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12일 사실상 재협상 국면에 들어간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잇달아 출연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재협상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총 결과에 대해 "사실상 협상을 파기한 것"이라며 "허탈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야당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며 "협상은 더 이상 진행될 수도 없고 또 서로 간에 그런 것을 다 조정해서 됐던 협상인데 유리한 것만 챙기고 불리한 것은 다시 손보겠다 하면 상대가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재협상이 진행될 경우 기 합의됐던 진상조사위의 구성방식에 대해 "파기는 파기니까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나"라며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일괄로 처리되고 (그중 조사위 구성방식도)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인 '특별검사 추천권'에 대해서는 상설특검법에 제시된 국회추천 몫 4명 중 3명을 달라는 야당의 요구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연이어 출연한 우 정책위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에 대해 전날 의총에서 재협상을 하라고 거의 결정을 했다"며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꽤 있었다"고 '협상 파기'라는 새누리당의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우 정책위의장은 이어 진상조사위 구성방식과 특검 추천권에 대해 "재협상을 한다면 원천적으로 다 무효로 하고 처음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공세'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이 협상 내용이 진상규명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여론을 갖고 의원들이 대변하는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상설특검법에 명시된 특검추천위원회 구성 비율에 관해서는 "여당에서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지만 저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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