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친러 반군이 러시아 항공기로 착각해 발사한 미사일에 맞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친러 반군 세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을 하도록 자극하기 위해 러시아 여객기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수장인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국장은 모스크바에서 키프로스로 가던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AFL2074 편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되기 2분 전 미사일 배치 예정지 인근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정황 근거로 제시했다.
반군은 지대공 미사일을 아에로플로트 여객기가 지나는 도네츠크 서부 페르보마이스크에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착오로 도네츠크 동부 토레즈 인근의 지명이 같은 곳에 배치했다고 날리바이첸코 국장은 설명했다. 여객기는 SA-11 미사일(부크 미사일)이 격추한 것으로 분석됐다.
SBU는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 착오가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격추를 불렀다는 이런 조사결과를 네덜란드 정부가 이끄는 피격사고 조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날리바이첸코 국장은 아에로플로트 항공기가 반군의 계획대로 격추됐다면 러시아군이 즉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수송기로 오인해 격추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의 마지막 두 거점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병력 2만 명을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에 배치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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