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메리츠화재, 간접투자 수익 짭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명량' 흥행몰이에 영화 제작에 간접 참여한 보험사들도 한껏 미소를 짓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명량' 개봉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화재는 7.36%, 메리츠화재는 6.40% 각각 올랐다.
이들은 '명량' 제작·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조성한 CJ E&M 펀드의 투자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일종의 간접투자를 한 셈이다.
'명량' 누적관객은 개봉 10일 만인 이날 오전 1시 기준 814만778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단 기간 800만 관객 돌파다. 신영증권은 "'명량' 관객 수가 이번 주말 1000만을 넘어설 것"이라며 "국내에서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아바타'의 1300만 관객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엔딩 크레딧에 기업아이덴티티(CI)가 노출되고 최종 흥행 성적에 따라 수익도 배분받는 등 유무형의 이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해 최근 한달새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면서 "여기에 투자에 참여한 '명량'이 흥행 가도를 달려 기업 이미지나 수익성이 향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재미를 톡톡히 본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앞으로도 문화콘텐츠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꾸준히 이 부분에 투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금융권 중에서는 KDB산업은행도 CJ E&M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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