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UHD TV 1위→5위로 추락한 소니, 커브드 TV로 반격 나서…커브드 TV 판 커질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 소니가 자사 첫 커브드 UHD TV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에 빼앗긴 UHD TV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
8일 소니에 따르면 커브드 UHD TV '브라비아 S90'을 65인치, 75인치 모델 2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지난해 커브드 TV를 풀HD 제품으로 출시한 적은 있지만 UHD 제품으로 선보인 적은 없었다.
커브드 TV는 화면이 휘어져 기존 평판 TV와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하고 시청자의 몰입감을 크게 높인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이번 소니 신제품의 곡률(휘어진 정도)은 올초 삼성전자, LG전자가 선보인 커브드 UHD TV보다는 낮다.
가격은 65인치 모델이 5000달러대, 75인치 모델이 8000달러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이번 커브드 UHD TV를 앞세워 글로벌 UHD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UHD TV 시장은 지난 2012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84인치 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개화했다. 지난해 UHD TV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소니는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며 단숨에 글로벌 UHD TV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2분기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 소니는 매출 기준 점유율을 직전 분기 대비 3배로 늘어난 42.4%로 확대하며 LG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3분기 23.2%, 4분기 18.2%로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9.8%로 점유율이 반토막나면서 삼성전자(21.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하이센스(16%), 스카이워스(13.6%), LG전자(10.6%)에도 밀려 순위 또한 5위로 급락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한국에 치이고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국에 치이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커브드 UHD TV로 빼앗긴 1위 자리 탈환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UHD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소니가 커브드 제품 출시로 삼성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반격에 나설 지 주목된다"며 "삼성, LG, 소니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모두 커브드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인 커브드 TV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커브드 TV 시장은 올해 78만6000대에서 오는 2017년 7배 이상 증가한 608만9000대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패널 기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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