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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치인 수사'로 명예회복? 다시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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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연이어 소환, 야당 '정치탄압' 반발…검찰 "진술만으로 소환하겠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혜영 기자] 검찰이 여의도 정가를 향해 수사 칼날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여당 의원들의 소환을 마쳤고 야당 의원들도 연이어 소환할 계획이다. 야당은 '정치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가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은 때가 있었다. 2003년 말부터 2004년 초까지 이어진 불법 대선자금 수사다. 안대희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여야 할 것 없이 불법 의혹을 파헤치면서 '국민 검사' 칭호를 얻기도 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을 향해 떡과 보약을 보내는 국민들도 있었다. "검찰에 외압이 들어오면 국민이 지켜줘야 한다"면서 든든한 응원군을 자처하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안대희 팬클럽'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검찰의 빛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검찰은 훨씬 더 많은 굴욕의 역사를 갖고 있다. '권력의○', '검○' 등 모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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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에 나서면서 의혹을 자초했다. 한 전 총리는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검찰이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하고자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검찰은 대검 중수부 폐지 이후 오랜만에 정치인 수사를 재개했다.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 등을 연이어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김재윤, 신학용 의원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금품을 건넨 CCTV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계륜 의원은 CCTV 의혹에 대해 "돈을 받은 적이 없으니 (금품이 담긴) 가방이 있을 수가 없다"면서 "오랜 기간 노동계와 민간직업훈련시설의 바람으로 이뤄진 법 개정인데도 검찰이 입법로비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국회의 정당한 입법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 한 두 개를 갖고 의원을 소환할 수 있겠느냐"면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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