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혜성탐사선 로제타(Rosetta)호가 6일(현지시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전했다. 2004년 지구를 출발한지 10년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기구(ESA)는 로제타호가 이날 태양계 주변을 도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궤도에 진입해 100㎞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무인 혜성탐사선인 로제타는 세계 표준시(GMT) 기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 6일 오후 6시)를 조금 넘어 지구와 4억500만㎞ 떨어진 이 혜성 궤도에 들어섰다.
로제타는 시간당 5만5000㎞ 속도로 비행하는 혜성 67P를 1년 넘게 추적하며 표면 상태와 중력장을 관찰할 예정이다.
로제타는 또 오는 11월 냉장고 크기의 100㎏짜리 탐사로봇 '필레'(Philae)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보낼 계획이다.
다리가 세 개 달린 착륙로봇 '필레'는 혜성 표면에서 6개월에 걸쳐 토양 표본 분석 등 혜성의 화학적 성분 등에 대해 실험을 하게 된다.
'더러운 눈덩이'로 불리는 혜성들은 약 46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무렵으로부터 변한 것이 거의 없어 로제타가 보내오는 자료는 지구가 속한 우주환경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제타는 행성이 생성되기 전인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에 기원한 이 혜성의 비밀을 밝혀내고자 2004년 3월 2일 발사됐으며 총 13억유로(약 1조800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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