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대상인 70대 할머니의 나눔 ‘감동’

충남 청양군 대치면 유삼종씨, 매달 20만원 기초연금 중 2만원씩 장학금 정기기탁…남편 여의고 소규모 벼농사, 고추농사로 생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초연금대상자인 충남지역의 70대 할머니가 받은 연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놔 화제다.

주인공은 청양군 대치면 유삼종(71) 할머니. 유 할머니는 지난달 30일 대치면사무소를 찾아 지난달부터 받는 20만원의 기초연금 중 매달 2만원씩을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금으로 정기 기탁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서명했다.

15년 전 청양으로 귀농한 유 할머니는 남편을 여의고 소규모 벼농사와 고추농사로 생활하며 3남매를 키워 출가시켰다.

소득하위 70% 대상자에 해당되는 어려운 형편으로 매달 받는 기초연금이 생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장학금기탁이란 나눔을 실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유 할머니는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정부정책에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며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찾다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은 액수지만 장학금으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장빈 청양군 대치면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 큰 결심을 한 유 할머니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감동을 줄만한 본보기”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