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31일 대표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김·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든 책임을 안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안 대표는 "넉달 동안 최고위원들께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면서 "선거 결과는 대표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잘 했으면 좋았겠다"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두 대표가 모처에서 비공개 긴급 회동을 가졌다"면서 "김 대표는 혼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을 안 대표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대표가 동반 퇴진 의사를 밝힌 데는 안 대표가 김 대표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가 함께 물러남에 따라 김·안 공동대표 체제는 통합신당 창당 후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두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전원도 함께 사퇴하기로 했다.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이 '선거 패배는 공동 책임'이라며 지도부 총사퇴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함으로써 당헌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기 전당대회 등 요구에 따라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