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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김무성, 朴도움 없이…'독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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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이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김무성 대표 체제가 조기에 안착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선 "7월은 김무성 타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김 대표 체제가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7ㆍ14 전당대회에서 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의원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 대표가 된 뒤 16일만에 치른 재보선에서 원내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수도권과 호남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면서 당분간 김 대표는 집권여당의 사령탑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됐다.

우선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대폭 강화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김무성'이란 브랜드를 내걸고 치렀다는 점에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여당 내에서 '박 대통령 없이도 선거를 치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인사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역설적으로 김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가 구상하던 당 개혁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김 대표가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새누리당을 혁신하고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도 당 개혁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취임 전부터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정국 운영에서 독자성과 자율성을 일정부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은 물론 박 대통령과의 마찰을 빚을 개연성도 있지만 김 대표가 곧바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세월호 참사와 그로 인한 경기침체 회복이 시급한 만큼 당장은 당청이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박근혜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생경제 활성화 정책이 꼭 성공해서 서민들의 삶을 지금보다 더 편하게 하는데 우리 당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최대한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야당 텃밭에서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의 당선으로 친박의 체면이 선 것도 이런 당청 관계를 가능케 할 것이란 게 당 안팎의 일반적 평가다.


무엇보다 총 300개 의석 가운데 158석이라는 안정적 과반 의석 확보로 여권 전체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의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박근혜정부의 각종 경제활성화 드라이브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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