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7ㆍ30 재보궐 선거에서 15곳 지역구 중 12곳에서 정치신인이 당선될 만큼 신인돌풍이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 수원병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누른 김용남 새누리당 당선인, 경기 김포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따돌린 홍철호 새누리당 당선인, 경기 수원정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꺾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 등 대권주자급의 정치 '골리앗'을 누른 '다윗'들이 주목받고 있다.
4선 의원 출신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를 누르며 이변을 일으킨 김용남 당선인은 검사와 변호사를 거쳐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수원 토박이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지냈다. 검찰 재직시절에는 공안검사로 통했다. 지난 대선에서 수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수원시민들께서 김용남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지지해주셨다"면서 "수원병 지역의 발전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밝혔다.
'리틀노무현'으로 불리며 장관, 도지사, 대선 경선 후보를 거친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 역시 '지역일꾼' 홍철호 당선인에 패했다. 홍 당선인은 '굽네치킨'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정치초년병이지만 김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 김포경찰서경찰발전위원회부위원장 등을 맡는 등 지역에서 각종 사회활동을 하며 민심을 다져온 것이 이번 승리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김포에 더 많은 희망을 담아내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겠다"면서 "점점 더 발전하는 새로운 김포성공시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김포에 사는 것이 투자고 성공이라는 것을 말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MB맨'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도 'MBC맨' 박광온 당선인에 가로막혀 국회 복귀에 실패했다. 수도권에서 야당의 유일한 승리를 이끈 박 당선인은 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새정치연합에서 대변인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이후 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서 당의 상징색을 푸른색으로 바꾸는 등 통합이미지 개선작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대한민국 미래정치 1번지 영통 주민들은 낡은 과거에 면죄부를 주기보다는 새로운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