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총상금 증액하고, 액센추어는 흥행 위해 경기 방식까지 변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총상금이 무려 900만 달러(92억3000만원).
31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바로 2014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세 번째 무대다. 메이저대회 평균 총상금이 800만 달러, 이를 능가하는 '돈 잔치'를 흥행카드로 선택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이 연합한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축구의 월드컵 같은 빅 매치를 만들기 위해 창설한 무대다. 월드스타들의 출전을 유도하기 위해 사실 초기에는 막대한 상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매년 위상이 높아져 이제는 적어도 세계랭킹 50위에는 진입해야 나올 수 있는 '별들의 전쟁'이 됐다.
2월 액센추어매치플레이를 비롯해 3월 캐딜락챔피언십,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11월 HSBC챔피언스 등 연간 4개 대회가 이어진다. 예전에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이 포함됐다가 2007년 제외됐고, 2011년 HSBC챔피언스를 다시 편입시켰다. 4개 대회 모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랭킹에 포함돼 양대 리그 '동시 상금왕'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지난해 10월 2013/2014시즌을 시작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가능해졌다. 11월에 열리는 HSBC챔피언스는 당초 EPGA투어 상금랭킹에는 들어갔지만 PGA투어 시즌이 끝나면서 상금랭킹에 집계할 수 없었다. 오는 11월6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의 상금은 2014/2015시즌 PGA투어 상금랭킹에 올라간다.
내년에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 '조별 리그'가 도입된다는 것도 관심사다. 상위랭커 64명이 1대1 홀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종전 시스템이 빅스타들이 초반에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하자 일부 선수들이 아예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스폰서의 불만이 커지고, 이에 따라 '조별 리그'를 통해 적어도 빅스타들의 3경기를 보장하는 동시에 16강전 진출을 암묵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4명의 선수가 16개 조에서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조 1위가 16강전부터 녹다운 방식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축구의 월드컵을 연상하면 된다. 2015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내년 4월29일 밤부터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WGC시리즈 역시 흥행을 위해 새로운 마케팅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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