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의 수비수 차두리(34)가 레버쿠젠(독일)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1인 2역으로 분주해졌다.
차두리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코리아투어 2014' 공식 기자회견에 최용수 감독(41), 김진규(29)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최고의 리그인 분데스리가 팀이지만 아직 시즌 준비기간이고 이동거리가 있어 경기력이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홈에서는 어느 팀이든 고전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장에는 독일에서 온 취재진도 있었다. 미처 독일어 통역이 자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자가 차두리에게 환영 인사를 대신해 달라고 부탁했다. 차두리는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유창한 독일어로 통역을 했다. 자신이 언급한 내용을 통역해 달라는 독일 기자들의 요청에도 잠시 머뭇한 뒤 답변을 두 번 하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차두리에게 의미가 남다른 팀이다.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몸담은 클럽으로 유년 시절을 그곳에서 함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해외에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입단한 구단이기도 하다. 그는 "레버쿠젠은 우리 가족과 깊은 인연이 있다.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선수생활도 했다. 뜻 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차두리는 최근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이 다소 떨어졌으나 친선경기에 출전한다면 손흥민(22·레버쿠젠)과도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하는 차두리는 그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많다.
차두리는 "서른 넷이란 나이로 (손)흥민이와 같은 뛰어난 선수를 막기는 버거울 것 같다"면서도 "한국 축구의 가장 핫한 선수를 상대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통해 노련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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