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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한반도는 폭염 지옥…한달간 1만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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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때는 2020년 여름. 한반도는 벌써 30일째 33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 지옥'이 됐다. 이례적으로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됐기 때문이다. 전국 강과 호수가 전부 메말라 농산물이 죽는 바람에 물가가 급상승했다. 사람들은 더위는 물론 면역력 저하로 인한 세균성 질환 등 질병이 급증하면서 쓰러져 갔다. 한 달 새 죽어나간 사람만 1만여명에 달했다. 한반도 전체가 뜨거운 불판으로 변하자 각종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 선로 변형 등으로 인한 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수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죽었고, 교통은 거북이 걸음이었다. 한반도는 말 그대로 '지옥'이 되고 말았다.


믿고 싶지 않지만 이 같은 상황은 정부의 공식 재난 연구 기관이 기후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구한 결과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안전행정부 산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최근 30년간 한반도의 기후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가까운 미래인 2020년쯤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 한여름 폭염이 동시에 발생해 30일이 넘게 지속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계속되는 '폭염'은 장마 후 7월 하순부터 8월 초중순까지 지속되는 '장마 후 한여름 폭염'의 패턴을 보였다. 이에 기온이 내려가는 장마를 빼면 한반도의 폭염은 연평균 약 10일 정도에 그쳐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마철 이전인 7월 중순부터 폭염이 시작되는가 하면 장마철에도 비가 오지 않는 대신 무더위가 강습하는 '마른장마'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 한여름 폭염이 계속되는 비정상 패턴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 결과다.


여기에 최근 기후 변화의 심화에 따라 여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지속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50년께는 한반도의 폭염 일수가 연평균 30일에서 최대 50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께부터는 폭염이 30일 넘게 지속되는 현상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폭염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원의 결론이다.


우선 장기간 폭염이 계속될 경우 일사병 등 더위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외에도 면역력 저하에 따른 세균성 질환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1만여명 늘어날 전망이다. 또 도로의 열기와 브레이크열 등으로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 선로 변형으로 인한 탈선 등의 사고가 급증해 교통 대란 발생 가능성도 높다.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도 우려된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무전력으로 가능한 냉방 기술을 개발하고, 도심 공원 내 녹지를 활용한 무더위 쉼터 등의 대책 마련을 충고했다. 또 뎅기열 같은 아열대성 질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종설 연구원 실장은 "폭염은 미래에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재난 이슈"라며 "다양한 발생 가능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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