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관개정·조직개편 등 조율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1월 통합을 앞둔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에 대한 합병실사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 산은과 정금공은 다음 달부터 정관 개정과 통합재무제표 작성, 조직개편 및 인사분야에 대한 조율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정금공은 이달 말까지 통합 산업은행 출범을 위한 합병실사를 1차적으로 끝낼 예정이다. 내년 1월 출범 전까지 대출 등 계속해서 변동사항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사 결과는 지속적으로 조정되겠지만 기본적인 재무제표 파악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합병실사는 이들 기관의 재무제표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자산과 부채를 비롯해 장부가치 대비 실제 자산 가치, 정금공의 우발채무 등을 확인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으로 이관하게 될 정금공의 대외자산규모도 함께 파악한다. 이밖에 시행령, 정관의 내용 중 조율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는 작업도 같이 이뤄진다.
합병실사에서 재무제표 파악 등 회계자문에는 삼일회계법인이, 시행령 및 정관 개정 등 법률자문에는 김앤장과 외국로펌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정금공은 실사를 통해 법률ㆍ제도, 자산 등의 부분에서 양사가 조율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내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통합 재무제표를 만들고 정금공의 대외기능 중 수은으로 이관해야 할 자산 규모와 구체적인 이관시기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정관이나 내규를 조율하는 작업도 다음 달이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조직개편과 인사운용 분야에 대한 결정은 그 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인사 분야는 실사가 끝나고 자산, 법률 부분에 대한 조율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야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산은과 정금공은 올해 11월말까지는 이 같은 논의를 모두 끝내고 내년 1월1일 출범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다만 조율이 쉽지 않은 부분은 올 12월까지도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과 정금공은 합병 전이라도 통합 운영이 가능한 분야는 단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통합 운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통일금융분야와 홍보ㆍ사회공헌ㆍ업무지원ㆍ안전관리 등 경영지원 분야는 지난 23일부터 우선적으로 통합 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업무 수행에 있어 시너지를 제고하고 구성원 간 일체감을 형성해 자연스러운 조직융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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