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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현·기증'…대한민국 동력 펑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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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노사 갈등…자동차 어닝쇼크 안개속으로
기아, 2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31% 줄어 7697억원
현대, 올해 10만대나 더 팔았지만 매출 등 급감
통상임금 놓고 갈등…교섭 장기화 등 파업 가능성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선태 기자] 기아자동차는 올해 2·4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12조54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1.7% 줄어든 7697억원에 그쳤다. 현대차도 전날 2분기 매출 22조7526억원, 영업이익 2조8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 13.3%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친 건 이 기간 이어진 원화강세 영향이 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이 더 크게 빠진 게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원·달러 평균환율이 1069원대를 유지했으나 2분기 들어 1030원으로 급락했다.

같은 물건을 해외로 수출해 같은 달러를 벌어들이더라도 원화로 바꾸면 환율하락폭만큼 손에 쥐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킨다. 환율 탓에 현대차그룹이 비상경영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노사간 임단협마저 삐걱거리면서 회사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곤두박질 친 현대기아 실적 = 25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환율쇼크'라는 표현을 썼다. 기아차의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154만7123대로 전년 대비 7%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었다.


앞서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지난해에 비해 10만대 이상 더 팔았지만 매출과 영업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13.3%), 기아차(-31.7%) 나란히 두 자릿수 이상 빠졌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비해 수출비중이 더 큰 만큼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폭이 더 컸다. 올 상반기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기아차는 국내 생산물량 가운데 75%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64% 정도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평균환율이 전년 대비 58원 하락하는 등 원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원화강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대차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내부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4200억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원화강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연중 지속하는 한편 국내 공장의 생산성을 올리고 낭비요소를 줄이기 위한 태스크포스 활동을 확대해 비용절감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발목 잡나 =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노사간 교섭은 쉬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정기상여는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게 맞다"는 판결이 나온 후 노조가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국GM과 쌍용차 등 다른 완성차업체가 통상임금을 확대키로 하면서 현대기아차 노조의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현대차 노조는 전일 열린 교섭에서 "통상임금을 확대하라"고 요구했으나 사측 대표로 나선 윤갑한 사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재 노조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중인 데다 현대차의 경우 다른 사업장과 처지가 다르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노사가 팽팽히 맞서면서 교섭은 장기화될 전망이며 자칫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교섭은 다음 달 초 하계휴가가 끝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협의를 거쳐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협상이 기아차 등 다른 계열사 교섭의 준거역할을 하는 만큼, 그룹 내 전 계열사가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통상임금 확대방안의 경우,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 등 다른 계열사에서는 정기상여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개별 사업장마다 노사가 합의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환율여파로 사업환경이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노사가 같이 이해하고 위기의식을 공유해 협력할 수 있는 선진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더 어렵다 =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지금과 같은 원화강세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연말께 달러가치가 소폭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있어 하반기 평균 1020원대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완성차업체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면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신흥국 경제불안 등 글로벌 신차판매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화강세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는 주요 글로벌업체가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고 판촉을 강화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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