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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금리인상 딜레마…BOE “금리인상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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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국 중앙은행(BOE)이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마크 카니 BOE 총재가 예상 밖 비둘기파(온건파)적 발언을 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니 총재는 이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BOE가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갑작스런 금리인상이 가계 빚 부담을 높여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하며 결정에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복구되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올라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금리 인상이 영국의 취약한 경제회복세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영국인들은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경향이 있는데 금리가 인상되면 영국인들이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영국인들이 금리인상으로 인해 빚 부담에 시달리게 되면 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질 수도 있다"면서 "영국 가계의 주택 담보 대출 부담이 높기 때문에 영국 경제가 특히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이에따라 결정에 특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BOE의 7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의사록에서는 지난 9~10일 열린 회의에서 BOE가 만장일치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임이 드러났다. 다만 위원들 사이에서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두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총재는 당시 위원들에게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지표를 좀 더 확인한 후에 결정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이 경제 회복을 망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이도록 점진적이고 제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초 이후 0.5%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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