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방지기구 옵서버 회원 가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북한이 아시아태평양자금세탁방지기구에 가입하는 등 자금세탁국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자금과 테러자금 거래 방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국제기구에 가입한 것은 이례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이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기구 (FATF) 대변인실은 22일(현지시간) 북한과 최근 협력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단속에 관한 북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측에 이 문제를 직접 논의하자고 계속 촉구했다.
북한은 자금세탁방지기구 산하 국제협력점검그룹(ICRG)의 아태 지부 회의에 참석하고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APG)에 가입했다.
북한이 자금세탁방지기구의 권고사항들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 단속체제가 필요한데, 북한의 최근 움직임들은 이 같은 체제의 발전을 위한 조치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최근 필리핀 마카오에서 열린 정례총회에서 북한의 옵서버 회원 가입 신청을 승인했다.
자금세탁방지기구의 옵서버 회원은 핵무기 개발과 테러 자금 지원, 자금세탁 등의 방지 필요성을 인정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법률과 조치를 개발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 조건들을 모두 수용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앞으로 3년 간 북한의 이행 실적을 검토한 뒤, 정회원국 자격 부여를 결정한다.
미국은 지난 5월 북한을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하면서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자금세탁방지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을 이유로 꼽았던 만큼 향후 북한을 제외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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