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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친러 행보 가속,중국에는 비난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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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의 친 러시아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북핵을 압박하는 중국에는 등을 돌리는 형국이다.


22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공동선언 발표 14주년인 지난 19일 북한 매체들은 두 나라 관계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깊은 관심까지 언급하며 친선을 한층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합작으로 준공한 나진항 3호 부두 공사에 대해서도 두 나라 인민들의 친선과 협조 정신으로 새로 마련된 운수통로라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북한은 또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건설, 농업 분야에 이어 정보통신과 전통의약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섰다.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가 지난 16일 러시아 연해주의회 빅토르 고르차코프 의장을 만나 북한과 연해주 간 정보통신(IT) 기술과 전통의약품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연해주와 농업 분야와 건설 분야 협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상호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으며 러시아 오페라와 발레 공연단의 평양 공연도 제안했다.


고르차코프 의장은 연해주도 농업, 건설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북한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하고 북한이 노동자 파견에 이어 올해부터 러시아와 합작으로 연해주 달네레첸스크 지역에서 농작물 재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들어 양국 간 합작을 통해 국경철도를 재개통하고 나진항 부두 보수를 끝내는 등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진 부채 109억달러의 90%를 탕감해주고 남은 10억달러를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토록 하고 북·러 무역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하도록 하는 등 경협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북한은 21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북한 압박에 '일부 줏대 없는 나라들도 맹종해 미국의 꽁무니를 따르면서 한국 정부를 껴안아 보려고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라고 적시하진 않았지만 ‘북핵 불용 원칙’ 아래 이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북한 압박에 동조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표현임에 틀림없다.


북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직전인 지난달 28일에도 '노동신문' 논설에서 ‘대국주의자’라는 말로 중국을 우회 비판했다. 이번엔 국방위원회 담화로 비난에 나섰기 때문에 그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원유수출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들어 두 나라 간 관계가 냉랭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의 한 핵심 당국자는 "중국과 북한 간에는 과거에도 공식 기록이 전혀 없었지만 유류 공급이 이뤄진 예가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반응을 봐가면서 원유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 같으며 이는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을 여전히 높이 평가하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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